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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밥상, 큰 위로4

잠이라는 보약 한동안 불면증에 시달렸다.갱년기의 전형적인 증상이라며 공감하는 사람들도 많았다.여태 겪었던 갱년기 증상이라곤 약간의 우울감이 전부였기에,불면증이 이렇게까지 생체리듬을 무너뜨릴 줄은 몰랐다.멍하니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 날이 많았고,피곤해도 낮잠은 오지 않았다.밤에는 겨우 잠들었다 싶으면 자정이나 새벽 1시에 깨기 일쑤였다.눈은 감고 있지만 머릿속은 맑기만 한 상태.다시 잠들 생각에 조바심이 나면서 불안감이 찾아왔다.결국 잠을 포기하고 책을 보거나 유튜브를 보는 날들이 많아졌다.오프날이면 억지로 피로하게 만들려고 등산을 가거나집안일을 벌였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더더욱 한 달에 세 네 번 있는 나이트 근무는늘 뜬눈으로 보내기 일쑤였다. 휴식 시간에도 몸은 전혀 잠들지 않았다.눈만 감고 있을 뿐, 머리부터 발.. 2025. 6. 9.
해독주스 : 내 가족을 위한 한 잔 1. 아이의 얼굴에 피어난 여드름작은아이가 사춘기를 맞으며 얼굴에 여드름이 생기기 시작했다.손가락만 한 울퉁불퉁한 여드름이 볼이며 입가를 가리지 않고 올라왔다.붉게 부어오른 그 녀석들 때문에 아이의 맑던 피부는 금세 상처투성이가 되었다."손대지 마."말은 해보았지만, 터지고 또 터진 여드름은 결국 깊은 흉터로 흔적을 남겼다.눈에 띄게 징그러워질 정도의 상처들을 마주하며, 속상함과 무력감이 밀려왔다.피부과를 다녀보기도 했지만, 기껏 돌아오는 건 먹는 약과 연고뿐.그 어떤 것도 소중한 내 아이의 피부를 근본적으로 회복시켜주진 못했다. 2. 올케언니의 조언, 그리고 시장으로 달리던 나그러던 어느 날, 올케언니를 만나 고민을 얘기하며 넋두리를 하던 중,"우리애도 여드름이 있었는데, 해독주스를 먹였더니 깨끗해졌어.. 2025. 6. 2.
내 맘대로 영양부추전 “살 뺄 것도 없으면서 왜 그렇게 조금 먹어요?”같이 식사를 할 때면 늘 듣는 소리다.직장을 옮기면서 나는 식사량을 많이 줄였다.살을 빼기 위해서가 아니라, 당뇨 전단계라는 꼬리표가 생겼기 때문이다.가족력 덕분에 나도 결국 피하지 못했다.내가 좋아하던 고구마, 감자, 떡, 빵은 이제 멀리해야 한다.당뇨의 위력을 조금이라도 늦추려면 어쩔 수 없다.처음엔 무섭고 두려웠지만,‘어차피 안고 가야 할 병이라면, 마음을 내려놓고 조심하며 살자’그렇게 다짐했다. 요즘 나의 주 식재료는 두부와 계란이다.식구들이 모두 객지에 나가 있어서,내 맘대로 식단을 짜는 게 이렇게 편하고 좋을 수가 없다.물론, 약간의 외로움을 감수한다면 말이다. 오늘은 영양부추전을 만들어 먹었다.치아가 약해진 탓일까 일반 부추는 질긴 식감이 싫었.. 2025. 5. 28.
두부와의 콜라보 50대 갱년기에 접어들다 보니, 늘어나는 뱃살을 감당할 수가 없다.먹는 건 많고, 움직임은 적으니 당연한 결과임에도 먹는 욕심을 버리지 못해, 자주 과식을 하게 된다.그래서 식생활에 변화를 줘보자고 결심했다.물컹거리는 식감 때문에 두부를 싫어하던 나였지만, 열량이 높은 밥 대신 두부 요리로 끼니를 대체해보기로 했다.두부를 구워 상추에 쌈 싸먹기도 하고, 야채를 넣고 볶음두부를 만들어 먹으며 질리지 않게 다양한 레시피를 흉내 내고 보완했다.그렇게 식단을 바꾼 결과, 3킬로그램의 체중 감량을 이뤄냈다.생존에 필요한 만큼만 섭취하자 또다시 결심해 본다. 2025. 5.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