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0 고요하고 따뜻한 작별 40대 초반,직장에서 만난 동갑내기 친구가 위암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서울의 큰 병원으로 갔지만 “수술 불가”라는 말을 듣고 다시 고향으로 내려왔다.처음 병문안을 갔을 때,친구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눈물을 흘리며 괴로워했다.무슨 말을 건네야 할지 몰라, 나는 그저 친구 손을 잡고 함께 울었다.죽음이라는 벽 앞에서,아무 위로도 닿지 않는 그 시간은 너무 무력하고 아팠다. 며칠 후 다시 병문안을 갔을 때,친구는 이전과 달리 한결 편안한 얼굴로 나를 맞았다.옅은 미소를 머금고, 조용히 내 손을 잡았다.“좀 어때? 자주 못 와서 미안해...”내 말에 친구는 웃으며 말했다.“바쁜데 와줘서 고마워. 나 요즘 마음이 참 편하고 은혜로워.”친구의 동생 말에 따르면,교회에서 작은 그룹이 와서 함께 말씀을 나누고기.. 2025. 6. 15. 사주보다 마음이 먼저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마음 예전 직장생활을 하던 시절, 참 괜찮은 친구를 하나 만났다.나보다 세 살이나 많은 언니였지만, 굳이 "우리 친구 하자"고 했던,워낙 동안이라 나와 함께 있으면 내 나이를 더 손해보게 만드는 그런 사람.‘언니’라는 호칭도 부담스럽다며 손사래를 치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난다.성실하고 따뜻하며, 일도 똑 부러지게 잘하는 사람.그 시절, 이 친구가 조심스레 속마음을 털어놓은 적이 있었다.나는 그 이야기를 들으며 사주를 봐주었고,그게 도움이 되었는지 이후로 종종 연락을 주고받으며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얼마 전엔 친구가 먼저 연락을 해왔다."너무 보고 싶어. 밥 한 끼 어때?"마침 오프날이라 흔쾌히 좋다고 했더니, 굳이 우리 동네까지 오겠단다.사실 나는 외식을 즐기는 편은 아니지.. 2025. 6. 14. 전세사기 피하는 법 계약서 쓸 때 꼭 확인해야 할 5가지 체크리스트 요즘 뉴스만 켜면 하루가 멀다 하고 전세사기 보도가 쏟아진다. 나 역시 아이들이 어릴 적, 가진 전 재산을 모아작은 아파트에 전세로 들어갔었다. 그 전세금이 잘못된다면, 우리 가족의 삶 자체가 흔들릴 수 있었기에그 불안감은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었다.그 당시에 이런 뉴스들이 보도 되었다면 '혹시 나에게도?'생각만 해도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 같다. 그래서 요즘 전세사기 피해자들의 무너진 마음을 보면 남 일 같지 않다. 이제는 부동산 계약도 ‘운’이 아닌 ‘정보력’의 시대인 것 같다. 부동산 일을 하며 많은 전세 계약을 진행해 봤지만,‘이건 꼭 알고 계약했으면 좋겠다’ 싶은전세사기 예방 포인트를 5가지 정도로 정리해 본다.✅ 1. 등기부등본 확인은 ‘선택’.. 2025. 6. 12. 편지를 쓰던 시절 예전, 오래된 물건을 정리하다 남편의 앨범을 보게 되었다.어린 시절 사진이며 군대 시절 사진, 그리고 수십 통의 연애편지가 곱게 모셔져 있었다."건강 조심해", "너무 보고 싶어", "사랑해"간직된 편지마다 진심이 오롯이 담겨 있었다.어떤 편지엔 “사랑하지만 헤어져야 할 것 같다”는 문장이 덜컥 적혀 있기도 했다.그렇게 애절했는데, 왜 헤어졌을까?나는 남편을 힐끗 쳐다보며 웃었다.“지금이라도 도로 모셔가셔도 되는데요?”남편은 손사래를 치며, 자기는 그냥 받기만 했다고 했다.그래도 그 모든 편지를 그대로 간직해 온 걸 보면,그 사랑이 귀하고 고마웠던 기억이었겠지 싶다. 나는 어려서부터 편지를 참 좋아했다.휴대폰도, 메신저도 없던 시절.손편지는 누군가에게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유일한 창이었다.어버이날이면 일.. 2025. 6. 11. 이전 1 2 3 4 5 다음